끝도 없이 쌓여가는 꿈속의 음악
한국 인디 음악의 현재이자 미래
RAINBOW99의 두 번째 정규 앨범, [Dream Pop]
Apple Music
https://music.apple.com/us/album/dream-pop/912900731
RAINBOW99 | programming, sound design, guitars, synth, vocals
KTX with 황보령
Artwork & Design by Mandoo Yo, SODA (MSB)
NAVER 'On Stage' LIVE
M/V by RAINBOW99
RAINBOW99
황보령 = SmackSoft, 어른아이, 올드피쉬, 하이미스터메모리, 시와, 시와무지개, K.AFKA, 투명, 옥상달빛, 해금연주자 김성희. 장르도 스타일도 가지각색인 이 모든 음악가를 나열한 이유는 모두를 관통하는 하나의 이름이 바로 기타리스트 RAINBOW99이기 때문이다. 이 많은 팀들에서 일렉기타와 베이스 연주부터, 앨범의 녹음과 믹싱, 마스터링까지, 다재다능한 능력을 선보여온 RAINBOW99은 주목 받는 기타 연주자이기 이전에, 10년을 넘게 조용히 걸어온 가장 인디스러운 싱어송라이터이기도하다. RAINBOW99의 인디스러운 고집은 그가 이전에 만들었던 두 솔로 앨범의 활동만 봐도 선명하다. 2008년 1집 'Love Is No Tomorrow'의 경우 국내 음악 유통구조의 부조리함을 지적하며 별도의 음원, 음반 유통 없이 공연장이나, 홈페이지인 rainbow99.net을 통한 판매만으로 활동해왔고, 2011년 컨셉 앨범인 Colors의 경우, 아예 rainbow99.net을 통해 전곡 무료 배포했다.(여전히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결국 유통되는 앨범으로는 이번 앨범이 첫 번째인 셈인데, 어떻게 해서든 거대 유통망의 힘을 빌리려는 많은 뮤지션과는 비교되는 발걸음이다.
Dream Pop.
앨범의 제목이자 첫 곡의 이름이기도 한 'Dream Pop'. 두곡의 보너스 트랙을 포함해 총 12곡이 수록되어있는 이 앨범을 한곡, 한곡 차분히 따라가다 보면 왜 앨범의 제목이 'Dream Pop'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일단 눈에 띄는 것은 멜로디나 화성, 가사도 아닌 사운드와 공간감이다. 1집부터 쭉 이어져오던 RAINBOW99의 큰 특징 중 하나인 점층적인 구조는 이번 앨범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데, 듣다보면 확연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1집의 경우 소리들이 모두 섞이고 중첩되며 더 짙은 밀도를 이루어내는 것에 반해, 이번 앨범의 경우 소리들을 섞을 때, 더 넓은 공간을 활용하며 마치 경계가 없는 꿈속을 유영하는 듯 한 기분을 선사하며 밀도 뿐 아니라 공간감과 입체감 역시 놓치지 않는다. 이 앨범의 다른 특징은 곡들의 이야기에서 찾아낼 수 있는데, 1집에 비해 명료해진 멜로디와 직선적인 메시지가 바로 그것이다. 1집의 이야기들이 개인적인 감정이나 기억에 의존하고 있다면, 이번 앨범은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벗어나, 우리의 기억과 함께하며 모두에게 적극적인 메시지를 던지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두 번째 곡인 Walk나 황보령의 목소리로 완성도를 더한 타이틀 곡인 KTX는 이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 곡으로 지금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 기계가 인간보다 더 인간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우리 세상은 너무 망가져있고 점점 더 미쳐만 가죠. 어쩌면 미친 세상을 바로 잡을 힘은 사람에게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사람이니까 포기는 안할래요."